1. 기단
넓은 대륙과 해양에 있는 공기는 지면과 해면의 영향을 받아서 넓은 범위에 걸쳐 기온과 수증기의 양이 수평방향에 거의 고른 값을 갖게 됩니다. 이와 같이 성질이 거의 비슷한 큰 공기 덩어리를 기단이라고 합니다. 정체성의 시베리아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안에서는 공기가 상공에서 내려와서 지표면에서는 같은 성질을 가진 공기가 사방으로 퍼져서 기단이 생깁니다. 기단은 발원지에서 이동하면 성질이 바뀌어 특유한 날씨를 가져오며, 다른 기단에 접촉하면 복잡한 날씨 변화를 일으킵니다. 기단은 고위도 지방에 발원지를 갖는 한대 기단 ( P )과 저위도 지방에 발원지를 갖는 열대 기단 ( T )의 두 가지로 크게 구분됩니다. 한대 기단 가운데 북극 부근에 있는 기단을 북극 기단 ( A ) 열대 기단 가운데 적도 부근에 있는 기단을 적도 기단 ( E ) 상공에서 내려온 기단 ( S )등으로 세밀하게 분류하는 일이 있습니다. 기단의 성질은 발원지에 의해 정해집니다. 아열대 해양에서 생긴 해양성 기단 ( m )은 고온으로 수증기를 많이 포함하며, 시베리아 대륙에서 생긴 대륙성 기단 ( c )은 저온으로 건조합니다. 우리나라 부근에 나타나는 기단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이들이 우리나라의 특징적인 사철의 기상을 생기게 합니다. 먼저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를 지배하는 시베리아 기단 ( cP )입니다. 대륙성 한대 기단으로서 겨울에 시베리아 대륙에서 발달합니다 발원지가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기온이 매우 낮고 건조합니다. 동해로 나오면 변질되어 기온이 높아지며 수분을 보급받아 동해 쪽에 눈이 오게 합니다. 북태평양 기단 ( mT )은 해양성 열대 기단으로 여름철에 발달하며 고온 다습합니다. 우리나라를 덮고 있을 때는 맑은 날씨가 계속되며 무덥습니다. 양쯔강 기단 ( cT ) 은 대륙성 열대 기단으로서 우리나라에 온난 건조한 날씨를 가져다줍니다. 이 기단은 고기압권 내에서 상공으로부터 내려옵니다. 오호츠크해 기단 ( mP )은 해양성 한대 기단으로 오호츠크 해, 쿠릴 열도 부근에서 발달합니다. 장마철과 가을철에 나타나며 한랭 다습합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장마철에 접어들게 됩니다.
기단은 발원지를 떠나서 이동할 때 이동 도중에 발원지와 다른 상태의 해상이나 육지 위를 통과하면 본래 기단의 성질과 달라집니다. 이것을 기단의 변질이라고 합니다. 기단이 변질되면 날씨가 복잡하게 변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겨울의 시베리아 기단은 한랭하고 건조한 성질을 갖고 있으나,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되어 오면 지면으로부터 열을 받아 기단의 하층이 온난하게 변하므로 불안정해져, 적운형의 구름이 형성되게 됩니다. 반대로, 열대 지바에서 발생한 기단이 찬 지면으로 이동하면 지면에 열을 빼앗겨 안정하게 변하므로, 안개가 생기거나 층운형의 구름이 형성됩니다.
2. 전선
저기압 등에 성질이 다른 기단이 흘러들면 서로 다른 기단이 충돌하여 접촉하는데, 이때 기단끼리는 좀처럼 섞이지 않고 기단의 경계가 분명합니다. 찬 기단과 따뜻한 기단이 접촉할 경우, 지구가 자전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닿는 면은 수직이 아니며 차고 무거운 기단 위에 가볍고 따뜻한 기단이 겹쳐서 접촉하는 면은 찬 쪽으로 기웁니다. 이와 같이 기단의 경계는 하나의 면을 만들며, 전선면이 지표면과 접하는 곳이 하나의 선이 됩니다. 이를 전선 또는 불연속선이라 합니다. 따라서 전선이란 기온이 급히 바뀌는 선이며, 전선을 경계로 하여 기온, 이슬점 온도, 풍향, 풍속 등이 급히 변하게 됩니다. 실제로는 전선이라고 하지만 기하학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한 선을 긋고 있는 것은 아니며 어느 정도의 폭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지점을 전선이 통과해도 기상의 값이 갑자기 변하는 일은 적으며, 기상의 변화는 단계적이거나 희미하게 변하는 일도 많습니다. 한대 기단과 열대 기단이 서로 접촉라는 선을 한대 전선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부근의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중위도의 온대 저기압은 한대 전선 위에 발생합니다. 한대 전선의 위치는 겨울에는 남하하고 여름에는 북상합니다. 한편, 북극 기단과 한대 기단이 접하는 선을 북극 전선이라 합니다. 겨울에는 한대 전선이 현저하고, 태평양에서는 북위 20~40도 부근까지 남하하며, 전선에서 북쪽으로 수백 km 쯤 떨어진 상공에는 높이 약 10km로 풍속 100m/s를 넘는 강풍대, 이른바 제트류가 있어 서쪽에서 동쪽으로 구불구불 흐릅니다. 한대 전선을 경계로 하여 기온의 큰 차이가 이 부근 상공의 바람을 강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대 전선에 대응하는 제트류를 한대 전선 제트류라고 합니다. 국지적인 전선은 전선을 경계로 하여 기온보다 풍향과 풍속의 불연속선을 나타내는 일이 많으며, 국지적인 대설이나 나쁜 날씨의 원인이 되는 일이 많습니다. 보통 전선이라고 하면 저기압으로 불어드는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접촉하는 선으로서 한랭 전선, 온난 전선, 폐색 전선, 정체 전선 등이 있습니다.